2018년 12월 31일
새해를 맞아 해외 여행 다녀왔습니다. 바로 나미나라공화국으로!
....죄송합니다.
강원도 춘천 남이섬에 다녀왔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남이섬에는 태어나서 두 번째로 갔습니다.
흐린 기억 속에 별로 볼게 없다는 느낌이 남아 있었지만
어째든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냥 가게 되었습니다.
이동은 차로 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여러나라 국기들이 많이 걸려있고 자꾸 무슨 공화국 이야기가 있고
티켓을 끊으러 갔는데 티켓부스에 비자 발급 어쩌고 써있어서
내가 모르는 사이 남이섬이 딴 나라에 팔린 줄 알았습니다.
그런건 아니고
남이섬이 관광 차원에서 나미나라공화국이라는 이름의 국가 브랜드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대체...
홈페이지가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구경 해보세요. >>링크
대인 기준 약 12000원 정도 되는 입장료를 지불하고
알 수 없는 컨셉질(...) 섬으로 들어가보았습니다.
배로 이동하는 시간은 약 5분정도 되었습니다. 매우 가깝죠.
날이 추워서 강 표면이 얼어있었습니다.
배가 우두둑 소리를 내며 얼음을 부수고 섬을 향해 나아갔습니다.
짧은 시간이라 굳이 앉을 필요는 없지만
혹시 앉아가고 싶으신 분은 배에 일찍 탑승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섬에 들어서자마자 왼쪽으로 나 있던 나무 길과 관광안내소입니다.
여기저기 나미나라공화국.
연말 여행으로 한국에 놀러온 해외 관광객들이 가장 많았습니다.
한국인들은 별로 없었습니다.
뜬금 없이 놀고 있던 타조.
타조가 나미나라공화국의 대표 동물 같은 건가요?
강 쪽의 풍경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여름에 어떨지 모르겠으나 겨울만이 주는 앙상한 가지들과 쓸쓸한 분위기가 마음에 드네요.
겨울연가의 섬 답게 실제 촬영 장소에 올려져 있는 눈사람 모형들이네요.
처음엔 반가웠으나 앞으로 약 오천만개의 눈사람을 더 만나게 됩니다.
나미나라공화국 아니고 눈사람공화국이라고 불러야 됩니다 정말.
이 길을 따라 어떤 열차가 다니던 걸 본 적 있습니다.
유니세프 뭐라고 써있던 열차였는데 타진 못했고 그냥 열차길을 지나갔습니다.
열차길은 어느 곳에 있어도 추억이 쌓여있는 기분을 주네요. 아름답습니다.
아...
오천만개의 눈사람 다음으로 이해할 수 없었던 조형물입니다.
왜 대한민국 관광지에는 꼭 이런 재활용품 조형물 같은 게 꼭 있을까요?
어디였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다른 국내 여행지에 갔을 때는 빨대로 만든 조형물이 꽃밭 길을 따라 쭉 늘어서 있는거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는데...
제발 이런 것 좀 없애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날이 매우 추웠습니다.
저는 이날부터 약한 감기 기운이 있었던 터라 더 추웠습니다.
길 가는 중 화로 주변에 둥글게 앉아 같이 추위를 녹이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저도 사진 찍느라 언 손을 이곳에서 잠시 녹였습니다.
사진 찍을 때는 몰랐는데 여기에도 역시나 눈사람이...!
빠지면 서운한 겨울연가.
겨울연가로 유명해졌지만 그것을 지나치게 활용해버리는 바람에
결국 겨울연가가 정체성이 되어버린 남이섬입니다.
빠지면 섭섭한2 메타쉐쿼이아길
이파리 하나 없이도 웅장한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다들 길 한 가운데서 사진을 찍더라고요. 저도 하나 찍었습니다.
저는 커다란 나무들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나무 하나가 저렇게 크게 성장할 때까지 인내해야 했을 긴 시간들과 노력들을 저에게 생각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냥 그런 것들을 생각하다보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그렇네요.
눈사람호떡이라고 하길래 먹어보았는데
일반 호떡과 다른 점은 없고 그냥 이름만 눈사람호떡이네요.
추운 날씨에 호떡 먹으니까 기분은 좋습니다.
호떡집 옆에 기념품 가게가 있어서 구경해보았습니다.
일부러 유리공예들을 창가에 두어 빛이 아름답게 비추게 디스플레이 해두신 사장님 멋지십니다.
괜히 한두 번 더 들여다 보게 되었네요.
예쁘라고 달아놓은 하얀 풍선인가요 조명인가요...?
눈으로 볼 때는 별로인데 사진으로 찍으면 예쁘네요!
사진에 남기진 않았지만
이런 식으로 눈사람을 활용한 설치물들이 굉장히 매우 아주 많습니다!!
과연 남이섬에는 나무가 더 많을까요 눈사람이 더 많을까요.
남이섬은 여기까지 구경하고 다시 출항합니다.
사진으로 남겨놓은 것 외에도 많은 설치물들과 박물관들이 있었습니다.
아 그리고 썰매도 있었어요! 꽤 높은 언덕을 만들어서 작은 썰매장을 만들었더라고요.
저는 안 타보았지만 아이들이 많이 이용하였습니다.
관광객들이 대다수였습니다.
제 생각보다는 관광객들 때문에 사람이 많았습니다. 되게 한적할 거라고 예상했거든요.
겨울의 분위기를 좋아한다면 겨울 여행으로 남이섬 나쁘진 않습니다.
물론 남이섬만을 위해 강원도까지 가는 건 비추고요. 강원도 여행을 오게 되었는데 여러 방문지의 하나 정도면 괜찮습니다.
한시간이면 충분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평생 남이섬에 다시 갈 일이 있을까 싶네요.
본래 관광에 쩔어버린 국내 여행지를 싫어하는 편이라... 남이섬이 정말 전형적인 그런 국내 여행지죠.
네... 그렇습니다. 남이섬 후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