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성 썸네일형 리스트형 #13 터널 올 한해를 돌아보면 지난 1년은 검은 터널 속을 정신 없이 뛰어다니는 것과 같았다. 정체 모르는 커다란 괴물이 내 등 뒤 딱 한뼘되는 거리에서 나를 쫓아오고 있었다. 나는 뒤는 커녕 내 옆을 쳐다볼 새 없이 앞이라고 어림 잡히는 방향으로 달려야만 했다. 가장 최초의 원인는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이것이었다. 나는 못하는 방법을 몰랐다. 그래서 현명한 질문하는 법을 몰랐고 그를 통해 배우는 법을 몰랐다. 어느 무리에 있건 늘 중간 이상을 해내왔다. 남들에게 부탁하거나 피해를 끼치는 것을 싫어하는 나는 스스로 발품 팔아가며 남의 시간을 빼앗아 그 사람의 역량을 얻어내는 과정 자체가 부담스러웠다. 운 좋게도 기꺼이 도움을 주려는 사람들이 주변에 가득함에도 나는 어려웠다. 아마 이 좋은 사람들에게 더 잘 보이고 싶..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