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인터넷에 떠도는 심심풀이 자가진단에서 스트레스 취약도를 측정할 수 있었는데
결과가 '스트레스에 매우 취약'이었다.
결과를 보고 나는 믿지 않았다. 평소에 스트레스를 잘 받지 않는 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들어 새롭게 드는 생각은 스트레스라고 판단되기까지의 기준은 높아서 스트레스를 남들보다 덜 받는 건 맞지만
그 기준을 넘어서 스트레스라고 판단되면 그 감정을 스스로 주체를 못한다는 것이다.
이런 부분을 보면 스트레스에 취약한 것이 맞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사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중요한 건 이것을 어떻게 잘 풀어주느냐 이다.
어떤 문제로 인해 스트레스가 발생하게 되면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바른 길이겠지만
당장의 감정을 식히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느껴진다. 특히 나처럼 그 감정이 폭발적으로 차오르는 경우라면 우선 문제로부터, 스트레스로부터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고 쿨타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 헤쳐나갈 방향은 찾았다.
그런데 그 방법은?
이러한 사고의 과정 속에서 나에게는 어떤 부정적인 감정 속에서도 나를 바로 꺼내줄 수 있는, 나를 현실로부터 도망치게 해주는 장치가 인생에 남아있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어렸을 때는 사랑하던 것들이 아주 많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전부 미지근한 온도를 가지고 있다.
애써 정신을 돌리기 위해 여러가지 시도를 해보아도 스트레스로부터 나를 멀게 할만큼 빠져드는 존재를 찾을 수 없었다.
아직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어떻게 해야할지. 정말 주체를 못한다는 표현이 딱 맞다.
평생 마음 한 켠에 품어놓을 비상구가 절실하다.
사랑하고 싶다. 무엇이라도.
나를 위해서. 나의 스트레스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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